아내에겐 요리재료중 트라우마가 있는데,
그것은 생선류
사건은 22년전으로 흘러올라가 결혼하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였다.
신혼집은 내가 자취하던 송파구 거여동 다세대 골목의 작은 집
회사에서 퇴근을 하고 집으로 오는데, 동네골목길을 접어들었는데,
골목 전체에 생선비린내가 진동을 했다.
속으로 " 어느집에서 생선을 삭히나? 무슨 생선인데 이렇게 냄새가 심하지? " 하며
집으로 오는데, 이상하게 집에 가까울 수록 냄새는 짙어졌고, 불길한 예감은 불안감으로 변하고 있었다.
문을 열고 들어가자
아내가 " 자기 왔어. 내가 조기조림을 했어. 처음한 건데 어떨지 모르겠다..."
흠...
나는 너무도 직설적인 표현주의자다.
그후로 아내는 다른건 다 시도해도 생선요리만큼은 시도를 하지 않았는데,
전에 샀던 반건명태가 있어서 이사도 해야 하고 ,
냉동실 파먹기도 해야 해서
22년만에 다시 생선에 손을 댔다.
'22년이란 시간이 아내에게 요리를 늘게 한 것일까?
22년이란 시간이 내가 아내의 요리에 관대해 진걸까?'
걱정반 기대반으로 조림을 먹는 나를 보고 긴장 한 아내
그런데 너무너무 맛있었다.
냄새부터 비린내가 나지 않았다.
밥 2공기 쓱싹!!
여보 너무 맛있게 잘 먹었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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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2.10.16